[TAPic 56호] 캐런 바라드 (2023. 10. 2.)

뉴스레터
작성자
진실연대자들
작성일
2023-11-29 10:18
조회
130


제 56 호
(통권 86호) 2023. 10. 2



🎈 열린 세미나 🎈


윤석열 정권의 역사전쟁은 어디로?



10월 첫 열린 세미나의 시사토론 주제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전쟁은 어디로?'입니다. 본 주제 하에서 역사전쟁의 동기와 목표, 그리고 방법을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 홍범도 동상 철거 문제, 뉴라이트 대법원장 후보지명 문제 등에 관해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열린 세미나에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10월 5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참가방법↗


  •  참고자료:
[한겨레] 보수+검사 ‘실패한 이종교배’…정권만 가져오고 기반 무너진다↗
[박종훈의 경제한방] 북중러 위험한 만남? 격변의 10월이 온다!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캐런 바라드』

9월 21일 (목) 저녁 7시 30분



캐런 바라드의 사상을 정리하는
10개의 키워드
⛓️
내부-작용
거미불가사리
신체 경계-만들기
회절
윤리-존재-인식-론
퀴어한 자연
자기-만짐, 타자들과 만나기
양자 얽힘과 다가올-정의
비결정성과 무한성
물리학과 시학



ㅈ) interaction과 intra-action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ㅂ) 전자는 '상호작용' 후자는 '내부-작용'으로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ㅈ) 상호작용=interaction은 독립된 개체들을 전제함에 반해 내부-작용은 그런 전제를 갖지 않는데요. 우리 말에서 ‘내부’라는 말은 당장 어떤 것이 내부가 되는 어떤 전체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ㅂ) '상호작용'은 이미 존재하는 개체들이 작용action하는 것을 말하는 용어인 데 반해 내부-작용은 개체들이 작용을 통해 창발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었습니다.

ㅈ) 캐런 바라드가 그런 전체를 상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개체들이 내부-작용의 결과로써 창발 된다는 의미겠지요?

ㅅ) 내부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은 캐런 바라드는 내부의 바깥을 상정하고 있는 걸까요?

ㅈ) 외부는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 행위적 절단을 통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ㅅ) 책에서 지팡이를 예로 든 것이 기억이 남는데요, 지팡이를 쥔 신체에서 지팡이를 꽉 쥐는 것과 느슨하게 쥐는 것을, 차이를 두어 설명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팡이는 지팡이를 놓는 행위를 통하여 외부가 될 수도 있고, 꽉 쥐는 행위를 통하여 내부가 될 수도 있는 걸까요?

ㅈ) 네 꽉 쥔 지팡이는 내부화됨에 반해 느슨하게 쥔 지팡이는 외부화되어 객체로 위치 지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는 이 물음에 명확하게 답하고 있지 않지만, 행간에서 바라드가 경계 지어지지 않은 우주를 상정하고 있다는 암시를 받았습니다.

ㅂ) '내부'라는 말이 이미 '외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내부-작용'이라 하면 닫힌 전체 안의 내부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또 '닫힌 전체'는 이미 '개체'이므로 위에 설명해 주신 것처럼 외부, 즉 외부를 발생시키는 개체는 작용 후에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바라드가 말하는 '내부-작용'에서 '내부'는 '어떤 것'의 내부는 아니겠습니다.

ㅈ) 그래서 어떤 사람(박준영)은 내부-작용이라 번역하지 않고 간-행으로 번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intra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가 바라드 공부에서 하나의 문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ㄱ) 바라드는 '사이' 개념을 새롭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던데요, ‘내부-작용’, ‘간-행’ 차이가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ㅂ) 책의 구절 중에 "우주는 내부-작용으로서 계속 생성 중이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이 경우 우주는 어떤 우주일까요?

ㅈ) 경계가 끊임없이 변하면서 내부-작용을 통해 창발하는 무한성의 우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ㅂ) 경계 지어지지 않은 우주와 경계가 끊임없이 변하는 우주는 다른 것 같은데요, 경계 지어지지 않은 우주를 바라드가 상정하고 있다는 암시를 어떻게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ㅈ) 경계 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확정된 혹은 고정된 경계가 없다는 말이고 내부-작용을 통해 경계가 계속 변하는 우주이므로 나의 경우는 다른 의미로 쓴 것은 아닙니다.

ㅂ) 꽉 쥔 지팡이의 예, 그리고 뒤에 '회절'을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내부-작용"을 "침투-작용"으로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어떨까요?

ㅈ) 바라드라면 침투-작용은 내부-작용의 한 양상으로 볼 것 같습니다. 내부-작용은 경계를 짓고 절단하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ㅂ) 네, 침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경계를 만드는 작용이네요.

ㅈ) 그래서 intra가 ‘내부’로 새기기에 일정한 난점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사이 ‘간’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이에 대한 고민은 바라드도 깊게 하지만 상호작용에 점점 접근해 가는 표현이 되어버리는 것 같거든요. 간은 독립된 개체를 상상하게 만드니까요.

ㅅ) 자기-만짐 챕터 내용 중 일종의 내부라고 할 수 있는 나의 몸에서도 피부 안의 타자를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내부를 떠올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ㄱ) 책에서 내부-작용의 의미를 설명하는 박신현 저자님의 문장 몇 개 가져와 봅니다.
1. 몸과 환경은 내부-작용으로 함께 구성된다.
2. 인간의 몸을 비롯한 모든 몸은 세계의 거듭되는 내부-작용, 즉 그 수행성을 통해서 물질화한다.
3. 환경과 신체는 내부-작용으로 함께 구성된다.

ㅂ) 첫 챕터에 "행위적 실재론"이라는 용어도 중요하게 등장했는데요, "사변적 실재론"과 "행위적 실재론"은 여러 지점을 공유하면서 또 대립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변적 실재론" 중에서도 "하먼"은 라투르의 한계를 지적하며 존재를 모두 관계로 환원하는 것을 경계했는데요, "행위적 실재론"은 라투르보다 관계 쪽으로 더 나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ㅈ) 라투르는 행위자(소)를 인정했는데 바라드의 경우 행위자를 결과물로 보기 때문에 “더 나아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 과연 고유한 의미의 “관계”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적어도 우리 말에서는 관계라는 용어가 항을 전제하니까요.

ㄱ) 하먼의 『사변적 실재론 입문』 268쪽 각주에 보면 바라드에 대한 하먼의 입장은 아랫글에 있다고 합니다.
[Rhizomes] Agential and Speculative Realism: Remarks on Barad's Ontology↗

ㅈ) 오래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바라드의 생각에 대한 상당한 긍정 위에서 바라드 철학을 상관주의 철학으로 규정하는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ㄱ) 마지막 부분을 보면 하먼이 바라드는 위로도 환원하고 아래로도 환원한다(이중으로 환원duomining)고 보는 것 같습니다.
"바라드의 행위적 실재론은 '관계적 실재론'에 기초한다. (...) 바라드는 2012년 인터뷰에서 '행위자' 또는 '행위소'는 그녀가 제안하는 관계적 존재론에 반하기 때문에 (...) 대신 '행위성' 개념을 관계적 존재론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작업하고자 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녀는 행위성이란 타인에게 응답하는 능력, 즉 응답-능력(responseability)이며 상호적인 응답의 가능성이라고 정의한다."

ㅈ) 나의 독해 속에서 하먼 SO-SQ(감각객체-감각성질)의 장은 실제로는 관계장입니다. 그가 RO-RQ장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관계장에 관한 서술을 계속 상대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ㅂ) "상호 응답"이라는 표현도 어떤 면에서는 항(혹은 개체)을 전제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계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굳이 '관계'를 '항'보다 앞세워야 할 필요가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ㅈ) 바라드의 경우는 하먼이라면 SO-SQ라고 할 지평을 철학의 본질이자 핵심으로 끌고 와서 윤리-인식-존재론과 심지어 정치학까지 그곳에 통합시킵니다.

ㄱ) 하먼의 실재객체나 실재성질에 해당하는 것이 바라드에게도 있는 것일까요?

ㅈ) 하먼이라면 당연히 “없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ㄱ) 바라드가 감각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바라드도 만짐과 감각하기는 응답의 문제이며, 우리는 타인과 접촉하는 존재로서 즉 타인에 대해 책임지는 존재로서 구성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우리가 만지고 우리에 의해 만져질 수 있는 타자에는 비인간도 포함된다.
2. 바라드는 만짐과 감각하기가 바로 물질이 하는 일, 또는 물질의 존재 자체라고 하면서 물질은 '응답-능력'의 응축이며 만짐은 '응답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ㄱ) 바라드에게 실재객체 같은 개념이 필요한 것일까요?

ㅈ) 바라드에게서는 행위성만이 실재하고 객체는 그것의 파생물이기 때문에 실재객체라는 표현은 형용모순에 가까울 것입니다.
실재객체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행위성의 특수한 양상에 지나지 않겠지요.

ㄱ) "2장 거미불가사리"에 등장하는 거미불가사리입니다.


ㅂ) 거미불가사리는 '내부-작용'의 살아있는 예시였습니다. 사진을 찾아볼 생각을 못 했는데 실물이 제 상상을 훌쩍 벗어나네요.

ㅅ) 저는 안과 밖? 내부를 떠올릴 때 초입방체를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내외부가 분간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연결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면 계속 내외부가 연결되더라고요.


ㅈ) 흥미 있는 형상이네요.

ㄱ) 3장(신체 경계-만들기)을 시작하는 부분에 보면 "신체 경계-만들기는 윤리적인 문제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ㅈ) 들뢰즈와 가타리에게서는 차이가 전개체적, 전인격적, 전기호적 특이성 개념으로 되면서 에너지론적 설명을 얻고 그래서 생성론으로 발전하는데 바라드에게서는 양자장 내에서의 응답, 책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윤리학, 정의론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ㅂ) 사회적 정상성의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 육체의 이미지는 "'건강한-몸'을 '장애가 있는 몸'으로부터 구별하는 경계-만들기 실천을 통해 함께-구성되는 육체화의 특정한 형태"인데 이것을 이른바 건강한 사람들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ㅈ) 적어도 특정한 의미의 이동성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일부의 “정상인”보다 더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현시기 도로의 특수한 구조가 그 건강성의 발휘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ㅅ) 책에서 만짐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번개를 기다리는 땅이나, 손을 맞잡거나… 또 만짐에서 윤리로 가는 부분들도 재밌었습니다.

ㅂ) 저는 만짐 중에서도 '자기-만짐'을 강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ㅈ) 만짐, 감각이 “자기-만짐“, ”자기-감각“이라는 것 때문에 intra를 쓴 것일 텐데요, 자기가 무엇인가는 잘 밝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데리다의 차연 같은 범주들로 부연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만…

ㄱ) 자기-만짐에 관해 설명하는 바라드 논문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LIBRARY] “On Touching the Stranger Within – The Alterity that therefore I Am”↗

ㅂ) “자기-만짐"이란, "만짐"이라는 행위를 떠올릴 때, 독립된 계체들의 상호 만짐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서 "만짐"이라는 행위(관계)를 상상하도록 하기 위한 용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 '자기'가 'self'를 연상시키는데요, self가 맞을까요?

ㅈ) 위 자료에 self-touching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ㅂ) 올려주신 링크 글에 '자기(self)'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논의도 있네요, 찬찬히 살펴봐야겠어요.

ㅈ) 뒤로 이야기를 돌리는 것 같긴 한데, 거미불가사리는 비유법이라면 몰라도 현상 자체로서의 거미불가사리의 생태는 강한 개체성이 내부-작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어떤가요? 이런 거미불가사리에서 저런 거미불가사리로 감각적 경계를 바꿔가지만, 거미불가사리를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하먼의 실재객체 예시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육체가 세계의 일부며 사물이 아니라 수행성으로 존재한다”(15)면 왜 거미불가사리가 잃어버린 신체를 꼭 거미불가사리로서 재생시키는가, 게로 재생된다거나 바위로 재생된다거나 하면 안 되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ㄱ) 거미 불가사리가 종이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기 신체로 보는 거미 불가사리를 찾아보니 이 사진이 나옵니다.
[SCIAM] The Brittle Star That Sees with Its Body↗

여기에서 바라드의 '자기'에 대해서 힌트를 얻기 위해서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 가져와 봤습니다.
the self is dispersed/diffracted through time and being.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분산/회절되어 있다
All touching entails an infinite alterity, so that touching the other is touching all others, including the “self,” and touching the “self” entails touching the stranger within.
모든 만짐은 무한한 타자성(alterity)을 수반한다. 타자를 만지는 것은 다른 모든것을 만지는 것이고 여기에는 자기도 포함된다. 자기를 만지는 것은 자기 안의 타자들을 만짐을 수반한다.

ㅂ) ‘예시’의 한계가 아닐까요? 거미불가사리를 예시로 드는 순간, '거미불가사리의 수행성'을 설명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ㅈ) 반영론에서 회절론으로의 전환은 해러웨이에 의해 이미 제창되었던 것인데 라투르의 번역론translation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33~4쪽에서 저자는 양자물리학에서는 입자나 파동 모두 회절패턴을 생산한다고 쓰는데 입자를 이중슬릿에 쏘았을 때 나타나는 회절패턴은 입자가 관찰자가 없을 때는 파동으로 움직임을 입증하는 예이지 입자 자체가 회절패턴을 생산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도 의문입니다.

ㅂ) ‘거미불가사리’를 넘어서는 예시로 7장(퀴어한 자연)의 ‘와편모충’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편모충은 식물로도 동물로도 변모할 수 있는 기이한 단세포라고 하네요.

ㅈ) 확실히 와편모충의 경우는 거미불가사리와는 달리 퀴어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queer는 difference, singularity 개념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ㄱ) 저자가 퀴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퀴어란 자연/문화 이분법을 포함해 정체성과 이분법에 대한 급진적인 문제제기라고 논한다. 그녀에게 퀴어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 고정되지 않고 살아서 변화하는 유기체, 욕망하는 급진적인 개방성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위에 올린 만짐 관련 글에서는 양자론이 만짐을 설명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퀴어하다고 씁니다.
바라드의 <자연의 퀴어한 수행성> 논문은 여기 있습니다.
[PKP] Nature’s Queer Performativity↗

ㅂ) "자기-만짐, 타자들과 만나기"에서는 응답의 책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를 차용하고 있었고요. '자기-만짐'에서 만나는 타자는 '무한한 타자'라는 점이 핵심인 것 같아요.

ㅈ) 퀴어가 "그 자체로 고정되지 않고 살아서 변화하는 유기체, 욕망하는 급진적인 개방성"이라면 윤리도 생산의 측면에서 에너지론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바라드의 윤리학이 스피노자-들뢰즈-네그리 노선으로 풀여나가지 않고 응답과 책임의 측면에서 데리다-레비나스 노선으로 풀려나가는지 궁금했습니다.

ㅂ) 두 노선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좀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ㅈ) 우리가 지난번에 읽었던 케이트 크로포드도 AI 문제를 풀어나갈 정의를 강조했는데 바라드도 다가올-정의의 정치를 강조합니다.

ㅂ) 다가올-정의는 죽은 타자들에 대한 책임의 문제(과거의 부정의)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서만 정의는 도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요, 스피노자-들뢰즈-네그리 노선의 윤리는 '책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ㅈ) 전자는 스피노자의 에티카가 보여주듯 윤리를 코나투스에서 진화해(볼룹타스, 쿠피디타스, 멘스, 비르투스) 나가는 에너지의 형태 전환에 정초하는데 후자는, 특히 레비나스는 타자에 대한 책임(관계)에 윤리를 정초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데 그 응답이 새로운 물질적 상황의 창조를 통해 주어진다는 점이 "윤리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레비나스적 책임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ㅂ) 들뢰즈는 타자의 문제를 타자되기(소수자되기)로 풀어나가는데요, 타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노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ㄱ) 바라드가 개인을 생각하는 방식을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개인들은 개인들 사이의 만남보다 앞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 그녀는 이것이 개인들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다르게 생각하려는 것임을 확인한다.”

ㅈ) 관계가 항에 앞서는가 항이 관계에 앞서는가는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입자가 앞서는가 파동이 앞서는가?… 해법이 쉽게 나오지 않고 새로운 사유를 계속 자극하는 근본 문제입니다.

ㄱ) "물리학과 정치는 언제나 이미 서로를 통과해 나간다" "바라드는 자신이 제안하는 양자물리학에 대한 행위적 실재론의 해석 역시 '정치적 물리학'이라고 밝힌다."
물리학이 정치적임을 명확히 하는 이런 부분도 공감되었습니다.

ㅈ) 공감이 가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물리학과 정치학의 경계가 지워지기(erase)는 어려울 것 같고 오히려 그 경계가 왜, 어떻게 생겨나는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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