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TAPic 편집회의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3-11 02:23
조회
432
<탈진실 시대의 진실연대자들> 2기를 시작하며_ 뉴스레터 편집회의

보미, 명왕성, 루단데, 배추 2021. 2. 28


<탈진실 시대의 진실연대자들>은 어떤 모임인가요?

2020년 1월 고 장자연의 권력형 성폭력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그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의 증언 활동에 연대하고자 모인 것이 우리의 시작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조정환이 증언자 윤지오에 대한 백래시(backlash) 마녀사냥을 분석하고 그에 대항하는 글을 블로그에 계속 올리고 있었는데 그 글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모여 연대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작년에 했던 주요 사업을 정리해보면 첫째, 서명운동이 있었습니다. 최나리 변호사는 증언자 윤지오가 거짓 증언으로 활동 후원금을 사취하였다고 소송한 바 있고 연대자들은 그 소송을 막기 위해 후원금을 냈던 후원자를 찾고, ‘후원금 반환과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요구 성명서’를 널리 돌리면서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둘째, 열린 공통토론장을 만들었습니다. 2020년 3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N번방 성착취 사건을 첫 이슈로 <열린세미나>라는 온라인 공통토론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여성 연예인 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에 맞선 장자연과 윤지오에 의해 구축된 공통진실의 장을 지키고 확대하고자 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었는데 정의연 의혹 사건, 검찰권력과 사법개혁,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기본소득 등 그때그때의 급박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다뤘습니다.
셋째,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우리 활동을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2020년 4월 16일부터 뉴스레터를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는 <복면증언>의 온라인 동영상 증언 활동이 있었습니다. 주로 윤지오 증언에 연대하는 내용으로 1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재치 있고 펑키한 증언 영상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다섯째,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를 2020년 9월 5일에 시작했는데, <열린세미나>가 급박한 사안에 대해 그때그때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고 모색하는 짧고 뜨거운 르포라면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는 보다 긴 호흡으로 책을 읽어 나가면서 사유의 근육을 키우는 장편 도큐멘터리 같은 것입니다.

2021년 새롭게 바뀌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탈진실시대의 진실연대자들>을 1기라고 부른다면, 1기는 윤지오 증언활동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서명운동이 중심활동이었습니다. 올해부터 활동이 살짝 바뀌는 2기는 열린 공통토론장인 <열린세미나>가 중심입니다. 뉴스레터도 새 이름 <탈진실시대의 진실연대자들의 야단법석>을 달았습니다.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진실은 ‘법法’에 상응하는데 그 법이 ‘사법적 진실’이나 ‘객관적 진실’과는 달리 ‘야단의 법’, ‘들판의 법’, ‘거리의 법’, ‘다중의 법’이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다중 공통의 진실과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린세미나>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와 같은 공부 활동이 왜 중요한가요?

공통진실이 뭘까, 공통진실 실천이 뭘까 생각해 보면 ‘탐구’ 이게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적 탐구요.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만든 사람들처럼 왜 침몰했을까, 탐구하는 겁니다. 자신한테 닥친 일은 아니지만, 자신한테 닥친 일로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가지고 거기에 뛰어드는 것, 이런 것이 공통진실 실천이 아닐까요.

‘N번방 사건’처럼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에 닥친 일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공부하게 됩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고 보통의 일상에서는 관심도 느슨해지고 공부, 탐구도 멀어지죠. <열린세미나>는 그런 긴장감을 함께 유지합니다. 모여 꾸준히 공부하고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사유하고 그런 시간을 유지시켜 나갑니다. 어떤 활동 실천을 하더라도 일상에서의 꾸준한 공부모임을 지속하는 기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공부하다가 최나리 변호사의 소송사건처럼 개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건이 있으면 다른 활동도 이루어질 수 있지요.

조정환의 『개념무기들』 3장을 읽다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물질 노동 시대에는 우리가 만든 생산물이 생산과정 자체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산업노동 시대에는 생산물이 생산되고 나면 간접적으로 생산과정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데 반해 비물질 노동 시대에는 내 자신이 만들면서 직접 내 자신과 생산과정이 변합니다. 사람이 변한다는 거죠. <진실연대자들> 활동을 하면서 내 자신이 뭐가 달라졌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장자연-윤지오 사건과 연대하면서 우리 사회의 적폐들을 선명이 구분했고, 사법권력‧언론권력‧자본권력이 존재하며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뉴스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다른 사람들하고 모여서 공통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문제가 많고 우리 사회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인지적 레시피, 공통장 이런 것을 갖출 수 있으려면 지금처럼 연결되어 공통진실의 필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미디어가 되고 있잖아요.
전체 7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진실연대자들의 뉴스레터 『TAPic』 모음
bomi | 2021.03.29 | 추천 5 | 조회 803
bomi 2021.03.29 5 803
공지사항
뉴스레터 TAPic 소개
bomi | 2021.03.07 | 추천 4 | 조회 469
bomi 2021.03.07 4 469
68
[TAPic 65호] 예술과 공통장 1부 / 4.10 총선 국면에서 권력장의 재편 경향과 그 의미에 대하여 2부 (2024. 4. 16.)
진실연대자들 | 2024.04.17 | 추천 0 | 조회 28
진실연대자들 2024.04.17 0 28
67
[TAPic 64호] 4.10 총선 국면에서 권력장의 재편 경향과 그 의미에 대하여 (2024. 3. 25.)
진실연대자들 | 2024.03.27 | 추천 0 | 조회 72
진실연대자들 2024.03.27 0 72
66
[TAPic 63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그리고 한반도 (2024. 3. 3.)
진실연대자들 | 2024.03.14 | 추천 0 | 조회 55
진실연대자들 2024.03.14 0 55
65
[TAPic 62호] #가속하라 4부 (2024. 1. 28.)
진실연대자들 | 2024.03.13 | 추천 0 | 조회 171
진실연대자들 2024.03.13 0 171
64
[TAPic 61호] 네그리의 죽음 (2024. 1. 3.)
진실연대자들 | 2024.03.12 | 추천 0 | 조회 49
진실연대자들 2024.03.12 0 49
63
[TAPic 60호] #가속하라 1, 2, 3부 (2023. 12. 4.)
진실연대자들 | 2023.12.06 | 추천 0 | 조회 160
진실연대자들 2023.12.06 0 160
62
[TAPic 59호]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2023. 11. 12.)
진실연대자들 | 2023.11.29 | 추천 0 | 조회 177
진실연대자들 2023.11.29 0 177
61
[TAPic 58호] #가속하라 1부 (2023. 10. 30.)
진실연대자들 | 2023.11.29 | 추천 0 | 조회 112
진실연대자들 2023.11.29 0 112
60
[TAPic 57호] 윤석열 정권의 역사전쟁은 어디로? (2023. 10. 19.)
진실연대자들 | 2023.11.29 | 추천 0 | 조회 173
진실연대자들 2023.11.29 0 173
59
[TAPic 56호] 캐런 바라드 (2023. 10. 2.)
진실연대자들 | 2023.11.29 | 추천 0 | 조회 126
진실연대자들 2023.11.29 0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