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차이와 반복』 결론 4,5절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10-30 11:21
조회
343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2년10월 30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차이와 반복』질 들뢰즈, 김상환 옮김, 민음사


4절

<세 번째 반복, 존재론적 반복을 향하여>

1) 헐벗은 반복과 2) 옷 입은 반복의 저편, 1) 차이가 훔치기의 대상이 되는 반복의 저편과 2) 차이를 포괄하고 있는 반복의 저편에는 3) 차이를 ‘만드는’ 반복이 있다. 1) 근거지어진 반복과 2) 근거짓는 반복의 저편에는 3) 근거와 해를 가져오는 반복이 있고, 반복 안에서 1) 묶는 것과 2) 푸는 것, 1) 죽는 것과 2) 사는 것은 모두 동시에 이 3) 근거와해를 가져오는 반복에 의존한다.

존재론적 반복의 기능:
한편으로는 두 가지 반복에 차이(훔쳐낸 차이, 포괄된 차이)를 분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반복들에 영향을 미치는 가상을 스스로 산출하면서 이 반복들이 자신들이 빠져드는 인접의 오류를 전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 궁극의 반복, 궁극의 연극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달리 보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선별하고 있다.

예술의 반복:
예술은 어떤 내면적 역량을 통해 모든 반복들을 반복한다.
예술작품에도 지극히 기계적이고, 일상적이고, 습관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반복이 등장하지만, 이때 이 반복은 다른 반복들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전치되어 있다. 또 예술의 반복에서는 다른 반복들을 위해 반드시 어떤 차이가 추출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표준화되고 천편일률화될수록 그 만큼 예술은 더욱더 일상적 삶에 집착해야 한다. 이 일상적 삶에어 어떤 작은 차이를 끌어내어 반복의 다른 수준들 사이에서 동시적으로 유희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예술은 소비의 습관적 계열들의 두 극단을 파괴와 죽음의 본능적 계열들과 더불어 공명하도록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612) --> 예술이 해야 하는 것.
각각의 예술은 서로 엇물리는 반복들의 기술들을 지니고 있다. 이 기술들의 비판적이고 혁명적인 능력이 최고의 지점에 도달할 때, 우리는 습관의 우울한 반복들로부터 기억의 심층적 반복들로 나아갈 수 있고, 게다가 우리의 자유가 노니는 죽음의 궁극적 반복들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613) --> 예술이 할 수 있는 것.



5절

<시간의 형식과 세 가지 반복>

시간의 순수한 형식, 그 직선을 정의하는 것은 어떤 순서, 집합, 계열이다.
- 이때 순서는 이전, 사이, 이후를 분배하고,
- 집합은 이 셋을 자신의 선험적 종합의 동시성 안에서 모두 수용한다.
- 그리고 계열은 그 셋 각각에 한 가지 유형의 반복이 상응하도록 만든다.

시간의 순수한 형식과 경험적인 내용들을 본질적으로 구별해야 한다.
경험적 내용들은 변동적이고 매 순간 계속 이어지지만 반면 시간의 선험적 규정들은 고정되어 있고, 마치 사진처럼 멈추어 있으며, 그런 가운데 어떤 끔찍한 행위 이미지와의 관계에 따라 그 규정들을 구별지은 그 정태적 종합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614)

시간의 경험적 내용들에 대해 우리는 이 내용들이 무한정하게 매 순간 계속 이어질 때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것, 두 번째 것, 세 번째 것....등을 구별한다. 즉 반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반면 그 내용들의 계속은 어떤 순환 주기 안에서 정의될 수 있고, 그래서 반복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 반복은 첫 번째 것으로 설정되어야 하는 반복되는 어떤 것에 외부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경계는 어떤 첫 번과 반복 자체 사이에서 성립한다. (여기서) 첫 번이 반복에서 벗어나는지의 여부를 묻는 물음은 오로지 임의의 관찰자의 반성에 의존한다.
그러나 시간의 순수한 형식이나 직선의 관점에서 보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왜냐하면 시간의 순수한 형식 아래에서, 또 행위의 이미지와의 관계에서 이제 각각의 규정은 이미 그 자체가 반복이기 때문이다. 매번은 그 자체로 반복이므로, 문제는 더 이상 어떤 가정된 관찰자와의 관계에서 성립하는 반성의 유비들을 통해 정당화될 수 없고, 다만 무시무시한 이미지와의 관계에서 성립하는 행위의 내적 조건들의 문제로 체험되어야 한다. (615) 반복되고 있는 것, 그것은 곧 반복 그 자체이다. (616)

반복이 반복들을 모두 회집하고 이 반복들 사이에 차이를 도입할 때, 반복은 그와 동시에 어떤 가공할 선별의 능력을 획득한다. 모든 것은 반복들을 시간의 형식, 순서, 집합, 계열 등에 따라 분배하는 데 달려 있다.
- 이전의 반복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정의되고 어떤 결핍에 의한 것으로 정의된다. 즉 익명인 아무개가 반복한다면, 이는 그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회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행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개: 반복의 일차적 역량에 해당하는 이드의 무의식
- 이전과 이후 사이의 반복은 어떤 유사하게-되기나 동등하게-되기에 의해 정의된다. 즉 아무개는 행위를 할 수 있게 되고, 행위의 이미지와 동등하게 된다; 아무개: 반복의 이차적 역량에 해당하는 자아의 무의식, 자아의 변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반복에서 주인공은 위장 자체를 독점하고 변신을 꿈꾼다. 이때 자기 자신의 고유한 동일성 안에서 세상의 모든 기억의 심층을 회복하며, 이제 행위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시간 전체와 대등하게 되었음을 주장한다. 따라서 바로 이 이차적 수준에서 두 가지 반복은, 시간의 두 가지 종합과 이 종합을 특징짓는 헐벗고 옷 입은 두 가지 형식을 자신들의 고유한 방식에 따라 재취합하고 할당한다.


<세 번째 반복의 선별력: 영원회위과 니체(허상들)>

두 가지 반복은 어떤 하나의 순환 주기 속으로 들어가고, 그 주기 속에서 유비적인 두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세 번째 시간의 본성에 의존한다. 즉 유비는 시간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한다.
예) 결핍에 의한 반복에 해당하는 구약성서와 변신에 의한 반복에 해당하는 신약성서를 구별했던 경우
이중의 물음이 야기된다. 1) 두 가지 시간은 똑같은 순환 주기의 내부에서 유비적인 박자에 따라 서로를 반복하는 것인가? 2) 이 두 가지 시간은 그 자체가 새로운 유비적인 순환 주기 안에서 반복되는 것인가? 이 이중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세 번째 시간의 본성에 의존한다; 미래의 성서.
미래의 시간, 그 세 번째 시간은 시간을 어떤 직선 안에 위치시키며, 시간을 다시 바로 세우는 가운데 그 시간의 순수한 형식을 끄집어내고, (618) 즉 시간의 빗장을 풀어 ‘경첩들’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번째 반복은 이전과 사이를 시간의 직선에 따라 분배하는 동시에 배제하고, 또 그것들이 오직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에만 일어나도록 규정하며, 그런 가운데 세 번째 시간만이 ‘매번’ 혹은 매 순간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다.
반복되고 있는 유일한 사태에 대해 두 개의 반복이 있다. 하지만 그 반복되는 사태만이 자신의 조건들에 해당하는 의미작용들을 폐기하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반복한다. 경계는 이제 조건적 반복들과 세 번째 반복, 다른 두 가지 반복의 회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영원회귀 안의 반복 사이에 놓있다. 영원회귀는 오직 세 번째 시간 속에만 있다. 여기서 정지 화면언 새롭게 살아 움직인다. (619)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오로지 영원회귀에 해당하는, 생산물안의 무제약자뿐이다. 영원회귀의 배제력과 선별력, 영원회귀의 그 원심력은 반복을 의사-순환주기의 세 가지 시간 안으로 분배하는 데있지만, 또한 바로 그 원심력을 통해 처음의 두 반복은 되돌아오지 않게 되고 결정적인 어떤 한 순간의 것이 되며, 자기 자신 위에서 맴도는 세 번째 반복만이 매번이나 매 순간을 위해, 영원회귀를 위해 다시 돌아오게 된다.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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