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장옥관

작성자
youngeve
작성일
2018-10-30 14:19
조회
450
1
슈퍼마켓에 차를 대려는데
옆구리로 쑥, 밀고 들어오더니 앞을 턱 가로막는다 주차선 두 칸을 가로질러 세워놓고는 그냥 가버린다
언덕배기 이차선 도로에 반쯤 걸쳐졌는데 차량들 금세 뒤엉켜 빵빵거리는데
놀라 바라보는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지나간다
아저씨 아저씨 소리쳐 불러도
못 들은 척 가버린다

2.
옥상에 올라가 밧줄을 끊어 버렸다
낮잠 자는데 라디오소리 방해가 된다고. 일곱 식구가 매달린 밧줄을 끊었다
그냥 끊어 버렸다 어어 소리 내 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
말 그대로 속수무책
툭 - 떨어져 나가는 순간
눈빛 오갔을까 설마 빤히 바라보며 끊진 않았겠지 아니겠지

3.
사형수의 눈을 가리는 이유는
서로 눈을 봐서는 안 되기 떄문이다 깻잎으로 회 접시의 도다리 눈 가리는 사람은 윤리적이다 윤리일까 윤리일 것이다
동물 학대 방지 포스터에 인간의 눈 그려 넣는 손가락은 윤리적이다
윤리일까 윤리일 것이다
담배 한 갑 사고 운전석 앞을 지나가는 저 곱슬머니
빤히 날 쳐다보는 눈
아, 흰자위 없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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